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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리와 문재인 전대통령 그리고 전광훈 목사

엄무환 국장 | 기사입력 2023/03/02 [14:04]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문재인 전대통령 그리고 전광훈 목사

엄무환 국장 | 입력 : 2023/03/02 [14:04]

▲ 엄무환 국장    

 

문재인 정부 시절의 일이다. 어느 분이 카톡으로 소설 대망의 줄거리 내용을 하나 소개했다.

 

오사까성(大阪城)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豊臣秀賴)의 본진이며 철옹성이다. 오사카성은 바다와 강으로 둘러쌓인 천연의 요새였고, 2중의 깊은 해자(수로)를 가지고 있었다. 해자(垓字)가 있는 한, 성을 공격할 방법이 없다.

 

점령은 커녕 동군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이에야스(德川家康)가 특사를 보내 전투를 그만하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꼬셨다. 끊임없는 전투에 신물이 난 히데요리가 이를 반겼다.

 

우리 서로 믿기로 했으니, 2중의 해자(수로)를 메워서 백성들에게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자. 우리가 방어용 수로를 메워주겠다.’

 

이에야스 병력들이 밤을 새워 해자를 메웠다. 그리고 몇 달 후 단숨에 오사까성을 공격해 함락시켰다. 도요토미 히데요리는 모친과 함께 자살을 했고, 그의 자손들은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처단됐다. 그리고 도요토미 가문은 멸문했다.

 

화친 조약을 어겼다는 비난에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에 적의 말을 믿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는 죽어 마땅하다.’”

 

우리의 남북관계가 이런 상황은 아닐까. 문재인 정부 시절 남북관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종전(終戰)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종전이 된 줄로 알았던 어느 병사가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종전이 되었다. 집에 가자!”

 

이런 분위기를 염려한 문화일보가 지난 201851일자 신문에서 김정은 레토릭에 정신적 무장해제당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그러나 이럴수록 국가적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일반 국민은 분위기에 들떠 흥분하더라도 정부는 최악에 대비한다는 기본 원칙을 놓쳐선 안 된다. 그런데 정부가 더 조장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레토릭이란 화려한 문체나 다소 과장되게 꾸민 미사여구를 뜻한다.

 

문화일보는 문재인 대통령부터 30일 김정은에 대해 솔직 담백하고 예의가 바르더라고 인상평을 했다. ‘노벨평화상운운하며 희희낙락하는 분위기도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여당을 방문해 ‘(김정은이)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면서 맹약, 확약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덧붙였다. 이를 전하는 조 장관이나, 듣는 여당 인사들에게 김정은의 진정성을 의심하거나 따져보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최후 보루인 국방부의 움직임은 더 심각하다. 정부와 사회의 모든 분야가 긴장의 끈을 놓더라도, 아니 그럴수록 잠재적 적()에 대해서까지 더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더 나선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심리전은 한국이 우위인 비대칭 전력이다. 방송을 중단하더니 1일 시설 철거에 착수했다. 북한 인권주간 행사에 대한 재정지원도 철회했고, 민간의 대북 전단 살포 자제도 요청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 자기 눈에 거슬리는 이모부 장성택과 가시라고 여긴 형까지 죽인 인물인데...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 문 대통령은 물론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대다수 국민들이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감동받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 결과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안보의 중요한 것들을 스스로 철폐시키는 매우 큰 우()를 범했다.

 

3.1절 광화문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전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X자식아라고 지칭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전 목사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발언은 목회자로서는 물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덕적인 선을 넘은 표혐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왜 문 전대통령에게 이러한 발언을 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한 국민이라면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마터면 대한민국을 북한의 김정은에게 통째로 갖다바칠 뻔했다는 아찔한 상황을 안다면 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안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말처럼 세상에 적의 말을 믿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는 죽어 마땅하다는 말이 현실이 된다면 그땐 문재인 전대통령과 관계 인사들이 무슨 말을 할까.

 

사기꾼의 말을 믿는 사람은 사기 근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김정은의 레토릭을 믿고 평화협정, 종전협정에 마치 목숨걸듯 5년의 재임 기간을 허비한 문재인 정부야말로 제2의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이런 분별도 못한다면 그 나라 국민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를 뽑은 국민 역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김정은은 절대로 만만하게 볼 인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잠시도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대한민국의 5천만 국민이 제2의 도요토미 히데요리와 같은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 그야말로 '하나님이 보호하사'이다. 윤 대통령이 김정은의 레토릭에 휘둘리지 않아 보여서다.

 

바라기는 상대방의 수를 정확하게 읽어내어 적절하게 대처함으로 동서독의 통일과 같은 남북통일의 위대한 역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통찰력과 현명한 판단력이 대통령과 정부의 주요 지도자들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부어지길 기도한다.

 

 
사진으로 보는 윤석열 대통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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