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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 “성미쌀로 초등학생들 도시락 싸줬더니 이런 일이”

엄무환 국장 | 기사입력 2023/03/07 [09:48]

김진홍 목사, “성미쌀로 초등학생들 도시락 싸줬더니 이런 일이”

엄무환 국장 | 입력 : 2023/03/07 [09:48]

|두레의 창립정신이란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

 

 

지난 3월 5일 두레교회 창립 26주년 감사예배에서 김진홍 목사는 두레정신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26년 전 일들을 생각하니까 참 감회가 깊습니다. 인창동에 골조만 있는 건물 첫 예배에 13명이 모였습니다. 보니까 그때 같이 창립예배 드리는 동지들도 다 있구만요.

 

그때 우리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자. 그런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지금까지 그런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참 감사하고 특별히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인 이 지역의 다산 두레교회로 발전해온 것이 참 뜻이 깊다 생각합니다.

 

▲ 김진홍 목사    

 

처음에 여전도회원들이 나한테 매주 성미쌀을 갖다 줬어요. 성미쌀 아시지요? 가정에서 밥을 지을 때 한 숟가락을 퍼서 따로 모읍니다. 교회 성미로 쓰는 거지요.

 

여전도회에서 성미쌀을 모아서 사택에 가져왔기에 내가 그랬습니다. '마음은 고마운데 나는 교회에서 생활비 받으니까 따로 성미쌀을 가져올게 아니라 성미쌀을 모아 가지고 지역사회를 위해서 사용합시다'

 

여전도회 회장이 '어떻게 사용하면 될까요?' 그래서 우리가 연구 끝에 이 구리 지역의 초등학교가 16개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도시락을 못 싸온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때만 해도 어려워졌지요. 우리가 뭐 그동안에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선진국이 돼버렸습니다마는 26년 전 그 때는 경제가 어려웠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 중에 도시락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16개 초등학교를 다 조사해서 도시락 못 싸온 아이에 대해 도시락을 싸서 우리 여전도회가 제공하는 사업으로 합시다. 그래서 우리가 각 학교 교장선생님을 통해 도시락을 못 싸오는 아이들 숫자 파악을 해서 그 아이들이 또 교회에서 도와준다 그러면 자존심 상하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살짜기 책상서랍에 도시락 넣어두는 그렇게 시작을 했었지요.

 

몇 달 지났는데 하루는 예배드리기 한 십 분 전쯤에 지하교회 뒷자리에 허름한 옷을 입은 한 40대 아주머니가 와서 하염없이 울더라고요. 내가 보니까 처음 보는 분이에요. 무슨 사연이 있어서 저렇게 우는가 해서 '아주머니 잠시 나하고 이야기를 좀 나눌까요?' 그러고 목회실에 모시고 가서 '처음 뵙는 것 같은데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눈물을 흘립니까' 했더니 자기 얘기를 해요.

 

1년 전에 남편이 하도 따귀를 때려서 도저히 못 견뎌 3학년 5학년 두 아들을 두고 자기가 집을 나갔대요. 집을 나가서 대구에 가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도저히 못 견디겠대요. 그래서 6개월 만에 들어왔대요.

 

집에 와보니 마음 아파가지고 아이들에게 '아이구 내새끼들아 애비 애미 못 만나가 점심 굶어째, 도시락을 어떻게 했냐? 도시락 사주는 엄마가 없어서 너희들 점심때 어떻게 했냐?' 자기 아이들이 굶었을 줄 알고 그랬더니 아니야 엄마. 우리 점심 잘 먹었어그래서 어떻게 잘 먹었니?’ 그러니까 '어떤 교회에서 끼니 때마다 도시락 챙겨줘서 잘 먹었어요'

 

너무 고마워서 교장실 찾아가서 '그런 고마운 교회가 어느 교회인지 알고 싶습니다' 두레교회를 알려주어 그게 너무 고마워서 애비 애미도 못 챙겨주는 애들을 챙겨주는 교회가 너무 고마워서 '난 뭐 하나님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지만은 내가 그 교회 신세 감는 게 뭘까? 예배당 댕겨주면 되겠구나' 그 생각이 나 고마워서 예배당 댕기려고 오늘 왔는데 자리에 앉으니 눈물이 나더라는 거예요. 그런 역사가 있었습니다.

 

뭐 작은 일이지만은 거기에 우리 두레교회가 해야 될 일이 있지요. 그 시절보다는 나라가 경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마는 그러나 우리 사회는 상처받은 가정이 있고 억울한 영혼이 있고 아픈 가슴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복음으로 그들을 위해서 뭔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교회, 남전도회와 여전도회 각 부서가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우리 두레의 창립 정신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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