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마을과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리 체면 따지지 말고 영혼에 관심 가져야
김진홍 목사가 3월 15일 새벽기도회 설교에서 지난 50여 년의 목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을 소개했다. 김 목사가 장로회신학대학원에 합격하고 입학하기 전 시골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길 때 자살한 19세된 자매의 장례를 치루면서 하나님께 서원한 기도가 그것이다.
“예수님, 내년에 신학가서 목사가 되면 큰 교회 유명한 목사 월드비전 이거 안 하고요. 눈물 닦아주는 목회하겠습니다. 서러운 심정 같이 서러워하고 아파하는 심정 같이 아파하고 눈물 닦아주는 목회하겠습니다. 그래서 신학교 2학년 학생 때 빈민촌에 들어간 거지요”
김 목사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준 19세된 자매의 자살사건과 장례, 그리고 이로 인한 김 목사의 서원기도 내용에 대한 김 목사의 설교 전문을 그대로 소개한다.
◆ 교회는 마을과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첫 목회를 신학교 가기 전에 1년 목회했습니다. 미국 선교사 대구에 구이령 선교사란 분이 나를 대학 시절에 좋게 봐서 나만 만나면 ‘미스터 킴 신학교 가세요. 목회하세요. 내가 스칼라십 다 주선했습니다’ 나만 보면 목사하라 그랬습니다. 그때는 내가 목사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만 악담하지 마세요. 왜 나한테 자꾸 그런 말 하세요’ 그랬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2년 뒤에 이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새롭게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까 다른 게 할 게 없더라고요. 복음 전도자가 제일이다. 그래서 신학을 가기로 했는데 구이령 선교사를 찾아갔어요. ‘선교사님 드디어 신학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렇게 기뻐하더라고요.
근데 장로회신학대학 우리 교단 신학교인데 아직까지 입학하려면 몇 달 남았으니까 ‘미스터 킴 그러면 신학갈 준비도 하시고 시골에 목회자 없는 교회가 있으니까 거기 가서 목회 좀 하다가 가세요’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합시다’ 했는데 자기 랜드로바 차에 내 짐을 싣고 데려다줬어요.
경상남도 경상북도 경계선에 목단이란 교회가 있었는데 나를 실어다가 교인이 한 30명 되는 시골교회에요. 근데 거기 가서 이제 목회하다가 신학교를 간다하고 일을 했는데 주민들하고 친화력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예수 안 믿어도 가서 일을 거들어주고 이렇게 소문이 나니까 하루는 할머니 한 분이 교회 안 다니는데 나한테 와서 ‘예배당 선생님이요 우리 아들은 군에 가고 우리 영감 둘이서 내일 콩밭 매는데 좀 도와주실라요’ 그러시길래 ‘아이고 할머니 도와드리지요’ 그래서 이제 노인 두 분하고 콩밭을 맨거예요. 들에서 점심 먹고 저녁에 칼국수 한 그릇 먹고 군에 간 아들 위해서 기도해주고 그렇게 하니까 동네에 소문이 좋아지더라고요.
‘이번에 전도사는 사람이 좀 다르네. 호미 들고 집집마다 일해 주러 다니고 참 그 일을 할 줄은 모르긴 하더라마는 다르네’ 그러니까 동네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근데 65세 이상 노인들을 세보니까 37명이요, 우리 바운더리 안에, 구역 안에 마을이 다섯 개가 있는데 37명이요. 그래서 내가 대구에 가서 닭을 사가지고 버스로 실어 와서 노인잔치를 했어요. 토요일 날 교회 마당에 솥 걸어놓고 삼계탕을 끓이고 마당에 멍석 깔고 노인들 전부 초청했더니 37명 다 왔더라고요.
그래서 삼계탕 잘 대접하고 편 갈라서 윷놀이를 하고 윷놀이할 때 ‘여긴 교회당 아니니까 노래 한 곡조하고 좀 기분 내세요. 교회가 술 대접은 못하지마는 기분 내고 좀 놉시다’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울산 아가씨 앵도나무 우물가에 부르고 곱사춤도 추고 헤어질 때 뭐라는고 하니 ‘예배당이 경로당보다 재밌네. 경로당 가서 졸고 앉았느니 예배당 다니자’ 노인들이 교회에 오는거요. 교회에 노인들이 많이 오게 됐는데 그다음에 인제 애들이 문제지요.
옛날에 시골에 아이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시골에 나가면 애들이 아주 많지요. 근데 얘들이 교회는 한 20명밖에 안와요. 교인 가정의 애들만 교회에 오고 다른 애들은 교회 안와요.
그래서 아이들 전도를 어떻게 하나 궁리를 하다가 새벽기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지요. 각 마을을 월화 목금토 정해가지고 저녁에 북을 하나 사왔어요. 북 하나 사가지고 초저녁에 둥둥둥둥 치면서 동네를 돌면 애들이 북소리 듣고 모이지요.
동네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애들한테 동화를 했어요. 짱발짱 시골소년표류기 소공녀 뭐 재밌는 거 많잖아요. 이런 걸 아주 재미있게 얘기를 아니 애들 참 동화 좋아합니다. 한창 재미있을 때 ‘짱발짱이 도망을 쳤습니다. 뒤에서 총을 샀습니다. 총에 맞았을까요 안 맞았을까요?’
애들이 막 고사리손을 쥐고 ‘아이고 어떻게 하지? 안맞아야될긴데 그다음 해주세요’ 그러면 ‘꼭 듣고 싶어요?’ ’예 해주세요‘ ’그럼 주일날 교회에 오세요. 마지막 할께요‘ 요즘 말로 꼬신 거예요. 그러니까 나머지 그 짱발짱이 어떻게 됐는가 궁금해가지고 주일날 교회왔는데 다섯 동네를 돌았더니요. 주일날 유년주일 시간에 차고 넘쳤어. 바글바글하는 거예요.
그 짱발짱 얘기 마저하고 그다음에 예수 사랑하심은 찬송가 가르치고 성경에 재밌는 얘기 많습니다. 다윗이 골리앗 쓰러뜨린 얘기 성경에 재밌는 얘기 많지요. 뭐 구수한 얘기 많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해주고. 그러니까 유년주일학교 부흥되는 거예요. 노래 가르치고.
성탄절 한 달 앞두고 성가연습을 시켰지요. 구약의 에스더를 내가 각본을 썼어요. 써가지고 가능하면 많은 애들이 참여시키도록 써가지고 한 달간 연습시켰습니다. 그리고 ’교회올 때 그냥 오지 말고 감자 하나씩 가져와라‘ 그러니까 백여 명의 아이들이 매일 감자 하나씩 가져오니까 사택에 감자가 쌓이는 거예요. 감자를 좋아합니다.
감자를 끓여가지고 애들도 먹고 또 집사들도 감자파티하고. 연습을 해가지고 성탄 5일쯤 전에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오시라 보시라 성탄절 축하 잔치에 오시라' 얘들한테 ’동네 사람 제일 많이 다니는데 가서 붙여라‘ 아이들이 붙이게 하는 게 좋거든요. 자기 동네 사람 많이 모이는 데를 애들이 아니까 다 붙여요. 그래가지고 성탄절 이브날 연극하는 날 주민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너무 많이 차 가지고 교회 벽이 무너졌어요. 그러니까 교회가 부흥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새벽기도 때 통성 기도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교회가 활력이 되니까 동네가 활력이 생겨. 교회는 마을과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농촌의 모두 짜증 내고 사는데 교회가 북적북적하면요 그 열기가 동네에 스며들어요”
◆ 자살한 19세 자매의 장례 사건과 서원기도
“그렇게 소문이 나니까 토요일날 5킬로 떨어진 이웃 교회 청년회 회장이 날 찾아왔어요. 같은 교인 둘 데리고 세 명이 와 가지고 ‘전도사님 뭐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물어보라고 했더니 ‘예수믿는 사람이 자살한 거는 죄지요?’ 그래 묻는 거예요. ‘어 죄지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인데 자기 생명도 자기가 죽으면 영적으로는 살인죄지 그건 절대 안 돼’ 그랬더니 ‘그러면 자살하는 사람 장례하는 것도 죄입니까?’ 그래서 ‘그거야 장례하는 기는 의식인데 그건 죄다 아니다 할 게 아니지. 왜 그래 묻냐’ 그랬더니 자기 교회 19살 먹은 아가씨가 농약 먹고 자살을 했어요.
근데 그 교회 목사님이 나이 드신 분인데 골통이에요, 아주 율법주의예요. ‘믿는 사람이 교리 어기고 자살해서 되냐. 교리 어기고 죽은 시체 내 장례 못하겠다’ 이런 거예요. 그래서 교인들한테도 ‘교리 어기고 죽은 시체 그거 협조할 생각하지마라’ 그러니까 시골 교회인들이 목사님 말 잘 듣지요. 근데 보통 동네 사람들이 하는데 모내기 철이라 모두 조를 짜 가지고 모 심는데 장례하기 어렵지요.
그 집이 곽씨 성의 집성촌 곽씨들이 모여서 사는 촌인데 밖에서 뜨내기로 들어온 사람이라 외로워요. 그러니까 장례를 못하는 거죠.
동네 사람들이 ‘그 아가씨 안 좋을 때 죽었구만 예배당 잘 댕겼으니까 예배당서 하겠지’ 하고 장례를 미루는 거예요. 교회는 교리 어겼다고 또 안 해준 거예요. 같은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 참 답답하니까 그 집 앞에 왔다 갔다 하다가 날 찾아와서 소문이 거기까지 간 거예요. 날 찾아 왔길래 사정은 딱한데 왜 죽었을까? 뭐 성가대도 하고 유년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잘했대요. 그런데 느닷없이 농약 먹고 죽은 거지요.
그래 왜 죽었을까 했더니 어머니는 정신 이상이야 정신이상. 조현증 분열증 환자에요. 아버지는 술독에 빠져 살아요. 맏딸이 돼가지고 혼자서 꾸려나가다가 지쳐서 죽은 거예요. 힘들지 않겠습니까? 엄마 정신 이상 아버지 술주정뱅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농약 먹고 죽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마음이 짠해서 ‘죽은 건 잘못했지만 사정은 딱하고만 그러면 장례는 해야될 테니 내가 가서 하지. 나 혼자 할 수 있나 자네들이 도와줘야지’ 그랬더니 청년회 회장이 그래요. ‘우리는 도와드리겠습니다마는 교리를 어기고 죽었는데 장례해도 될까요?’ 본교회 목사님 말 그대로 되풀이하는 거지요. 그래 내가 뭐라는 게 아니라 ‘야 이 사람들아 그거는 프로들이 따지는 거지 우리는 아마추어 아이가. 나중에 천국가서 예수님이 나를 꾸지람하시기를 김진홍 너는 교리어기고 죽은 아가씨 왜 장례했냐 꾸지람하시면 예수님 교리 몰라가 했습니다. 그리고 배째라 하고 나가지 뭐.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그러는데 장례 잘못했다고 천국에서 쫓아내겠냐’ 사실이 그렇잖아요.
우리가 그러고 갔어요. 갔더니 농약 먹고 피가 터져가지고 피가 목으로 흘러 들어갔어요. 피가 말라붙은 자리에 파리 떼가 덩어리로 앉았어. 파리 때 쫓아내고 물수건 가지고 피 딱고 손발 닦아주고 머리 빗질해주고 염 제대로 하려면요 옷을 다 벗기고 닦아주고 해야 되는데 내가 뭐 그때 28살 총각 때 19살 처녀 어떻게 옷 벗기고 할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손발 닦아주고 머리 빗질해주고 피 닦아주고 청년회 회장한테 ‘가서 가마니 두 장 구해 와라. 그리고 긴 길쭉한 지게 짝대기 두 개 구해와라’ 그랬더니 구해 왔어요. 가마니 뜯어가지고 들것을 만들어서 그걸 단가라 그러지요. 거기다가 아가씨를 얹고서는 청년 세 명하고 나하고 한쪽 귀퉁이씩 잡았어. 나는 이제 뒤에 한쪽을 잡은 거지.
잡고 뒷산에 괭이 삽 가지고 따뜻한 양지쪽에 묻어주고 십자가라도 세워주자 하고 올라가는데 청년들은 힘이 좋잖아요. 그러니까 잘 가는 거예요. 나는 힘이 딸리니까 ‘야 이 사람들아 천천히 가자 왜 서두르냐’ 숨이 가빠서 그러다가 산비탈에 미끄러졌어요. 미끄러지면서 손에 잡은 걸 놓쳐버리니까 시체가 뚝 떨어져 뒹구네. 뒹굴뒹굴 산에 뒹구니까 어떻게 미안한지 야 저거 죽어서 장례도 못 받다가 시원치 않은 사람 만나 또 산에 뒹굴게 하나. 너무 미안해요.
내가 어! 하고 보는데 뒹굴다가요 소나무에 탁 부딪히니까 반동이 있잖아요. 소나무에 부딪혔으면서 가슴팍에 있던 성경이 툭 빠져나오더라고요. 그 아가씨가 농약 먹고 죽을 때 가슴에 성경 품고 죽었어. 보던 성경 가슴에 품고 한복이 가슴에 매잖아요. 가슴에 성경품고 한복 치마 고름 바짝 매고 그래 죽었는데 내가 염할 때 가슴을 터치를 못했으니까 소나무에 부딪힐 때 튀어나온 거예요. 내가 아차 싶어서 가서 성경을 주워들면서 ‘아이고 성경 품고 죽는 마음으로 참고 견뎠으면 언젠가 좋은 세월 올지도 모를텐데’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성경 챙기고 안았어요. 아가씨 안았어. 안고 올라와가지고 따뜻한 양지볕에 구덩이 파고 시체 넣고 뭐 관도 없지요. 시체 넣고 가슴에 성경 얹어주고 같이 묻었어요. 같이 묻어주고 이제 봉우리 요만큼 만들어 놓고 소나무 잘라가지고 십자가 세워놓고 내가 청년들한테 그래도 우리 기도하고 가자 네 명이 손잡고 기도하는 거예요. 참 기도하기가 난처해요.
그래 내가 떠듬떠듬 기도하기를 ‘예수님 이 아가씨 천국 좀 들여보내주십시오. 교회에서 배운 교리로는 자살해서 천국 못갔다고 배웠습니다마는 예외가 없겠습니까? 성경 품고 그래 죽었는데 사정을 살펴주시고 잘못했지마는 천국 좀 보내주십시오. 우리 나중 천국가면 이 아가씨 만나게 해주십시오’
뭐 기도도 아니지 떠듬떠듬하니까. 청년들이요 기도를 시작하니까 주저앉아가 대성통곡하는 거예요. 아가씨 이름을 부르면서 ‘그렇게 힘들었냐. 예배당에 올 때마다 웃기고 씩씩하더니만 그렇게 힘들었냐’ 하고 그렇게 우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다려도 울음이 그치지 않아. ‘야 이 사람들아 살았을 때 좀 잘해주지 지금 그래 우냐 해진다 내려가자’ 하고 등을 밀다시피 내려왔어.
애들 등을 밀고 내려왔는데 내려오다가 생각하기를 그래도 본댁에 가서 어디에 묻었다고 일러는 줘야지 하고 내가 들어갔어요. 들어갔더니 그 아버지가 술이 이렇게 돼서 술이. 시골 마당에는 멍석이 짚으로 만든 그 멍석이 있어요. 멍석에 드러누워 가지고 노들강변 백사장 뭐 이러고 있어. 내가 열 받아가지고 발길로 차버리고 싶어. 저것도 인간이가. 그 딸은 자살해가지고 장례도 못 받는데 애비가 되어 노들강변이 뭐야. 딸 어디에 묻었다고 얘기해봐야 못 알아들을 것 같고.
보니까요 안방 문 열어놓고 머리가 흩어지고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여자가 방문 열어놓고 가만히 먼 산채를 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아 정신병 걸렸다는 엄마인기로구나’ 하고 앞에 갔어요. 앞에 가서 ‘아주머니 내가 댁의 따님을 묻어주고 오는 길입니다. 뒷산 어느 골짜기 알지요?’
시골 사람들은요 골짜기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우묵골 갑사골 무슨 골 다 있지요. 골짜기 이러면 됩니다. 알아요. ‘무슨 골짜기 알지요? 거기 중간에요. 햇빛 드는 곳에 묻어놓고요. 소나무 잘라 십자가 세워놓았습니다. 찾기 쉬울 깁니다. 십자가 있는 데만 찾아가면 돼요’
그걸 일러주고 돌아서는데 아주머니가 손으로 불러요. ‘아주머니 나한테 할 말 있으세요?’ 갔더니 아무 소리 안 하고 가까이 오라고 불러요. 그래 얼굴 앞에까지 갔더니 ‘할 말이 있으면 하세요’ 그랬더니 아무 소리 안 하고요. 자기 깔고 있는 돗자리 있어요. 돗자리 한쪽 귓탱이를 드시더니 종이를 한 장 끄집어내서 날 주는 거예요. 근데 보니까 돈이 돗자리 밑에 몇 년 있었는가 돈 색깔이 누렇게 떠버렸어요. 그 돈을 나한테 주면서 뭐라는게 아니라 ‘선상님 고맙습니다. 내 딸 묻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걸로 가다가 사이다라도 사잡수세요’ 대접하고 싶다고. 자기 재산이 그것밖에 더 있겠어요? 사이다 사 잡수라고 그걸 나한테 주는 거예요.
내가 그 돈을 받으면서 아주머니 눈동자를 봤는데요. 그 눈동자 인간 살아가는 서러움, 인간 살아가는 고통이 거기에 깃들어 있는 거예요.
내가 돈을 가지고 집에 와가지고 토요일이어서 설교 준비한다고 성경을 폈는데 글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아요. 어떻게 서러운지 성경에 돈 얹어놓고 한 시간 울었어요. 한 시간을 울다가 그때 딱 무릎을 꿇고 서원기도 했습니다. 그때 서원기도가 내 50년 목회를 이끌어온 거지요.
‘예수님 내 내년에 신학가서 목사가 되면 큰 교회 유명한 목사 월드비전 이거 안 하고요. 눈물 닦아주는 목회하겠습니다. 서러운 심정, 같이 서러워하고 아파하는 심정, 같이 아파하고 눈물 닦아주는 목회하겠습니다. 뭐 유명한 교회 유명한 목사 이런 거 안 하고 월드 비전 안 하고 내가 한 사람 한 사람 예수님 이름으로 보듬어주고 눈물 닦아주고 그런 목회하겠습니다’ 서원한거예요.
그래서 신학교 2학년 학생 때 빈민촌에 들어간 거지요. 50년 세월이 후딱 지났어요. 뭐 제대로 못 했지요. 제대로 못했지만은 그래도 늘 그게 살아있는 거지요. 내가 70 은퇴하면서 28살 때 서원한 거 제대로 못 한 것 같은데 졸업반에 한번 해보자. 그래서 퇴직금 몽땅 떨어서 여기 들어온 게지요”
◆ 교리 체면 따지지 말고 영혼에 관심 가져야
“여러분. 어차피 인생이란 건 고생하는 거 아닙니까? 편한 인생은 병듭니다. 편하면 당뇨병 걸리고 고혈압 걸리고 편하면요 비만해지고요. 어차피 인생은 고생하는 길인데 거기에 미닝(meaning) 의미가 있냐 없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미션 사명을 감당하냐 못하냐 거기에 우리가 관심을 둬야지 뭐 편하다 고생한다 이런데 기울어지면 본질에서 벗어나기 쉽지요.
예수님이 18년간 병든 여인을 고쳤는데 그 회당장이 그 지역 유지지요. 시비 건거예요. 왜 다른 날도 있는데 안식일 날 병자고치느냐? 예수님이 다른 복음서에 뭐라 그랬습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을 위해 있는 게 아니다. 그 당시로서는 예수님이 혁명적인 사람이지요. 그 사고방식이요. 그 행동이 혁명적이지요. 그 예수님은 혁명적인데 우리는 너무 고리타분해요. 교리 따지고 체면 따지고 예배당에도 따지는 게 많아. 우리가 이러면에서 벗어나 사람, 인간의 영혼, 아픈 상처, 거기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복음의 능력으로 힐링하고 싸매주고 이끌어주는 그런 신앙을 지향할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 감사합니다 이 새벽에도 새벽시간 주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인간을 생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 사람에 대해서 관심가지게 하옵소서. 예배당 건물이나 교리나 교파나 이러한 것에 관심 가지지 아니하고 병든 영혼 상처받은 영혼 눈물 닦아주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 받들어 기도드렸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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