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3월, 나의 대학 생활이 시작됐다. 숭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학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이 일은 강원도 태백시 황지교회 부설 고등공민학교(중학교 과정)를 졸업한 1975년 2월 23일 이후 정확하게 10년 만에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에 발을 딛게 된 경이로운 사건이었다.
법대생이 되기 위해 치렀던 10년의 시간들은 ‘형설지공(螢雪之功)’과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말로 표현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자동차 정비공장, 병원 잡역부, 지하 700미터 광산의 광부, 장충동 제품공장 시야게사, 서울 신당동 아파트 경비원 등의 일을 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독학으로 공부하여 검정고시를 거쳐 법대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합격 명단에 나의 이름이 보였을 때의 그 감격을 지금도 결코 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감격의 순간도 잠깐 합격증과 함께 받은 등록금 고지서는 나의 목을 옥죄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등록금의 절반은 근로장학금으로 해결했고, 나머지 절반은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께서 해결해주셔서 마침내 대학생으로서의 삶이 나에게도 주어졌던 것이다.
얼마나 기뻤는지 등록금을 완납하던 날 창구에서 나오자마자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하여 껑충 뛰면서 큰소리로 “할렐루야!”를 외쳤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의 대학 생활에서 가장 심각한 고민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매학기 학비였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그 결과 1학기 때 과수석을 차지했다. 그래서 2학기 학비 전액 면제를 받았다.
1학기 때 네비게이토 선교단체 신성래 간사님을 통해 일대일 신앙 지도를 받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다. 서울대 대학원 출신인 신 간사님은 캠퍼스 선교에 자신의 삶을 헌신하신 분으로 나에겐 너무나 고마운 분이시다. 왜냐하면 성경 암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셨기 때문이다.
이때 암송했던 성경구절 중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이 내 가슴에 클로즈업[close up]되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그래서 매일 학교 기도실에 올라가 이 말씀이 성취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현대그룹 장학생에 선발된 것. 즉 2학년 1학기부터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마다 현대그룹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학생 중 각 한 명씩 두 명을 선발했는데 인문계열에서 내가 선발된 것이다.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 경험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성경 말씀에 늘 민감해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그 말씀이 응답되도록 기도해야 함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준 대단히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계속> ▶ 나의 성경 사랑이야기(1) … “신‧구약 성경 전체가 눈에 보이다” : https://www.newsnr.net/1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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