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2)… 김명용 전 총장의 책 설명

엄무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3/17 [21:43]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2)… 김명용 전 총장의 책 설명

엄무환 기자 | 입력 : 2025/03/17 [21:43]
본문이미지

▲ 김명용 전 장신대 총장 (사진=기독일보)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이다(The Case for Jesus Christ)라는 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이 미국의 유니온 신학대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 총장인 세린 존스(Serene Jones)에게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존스 총장의 답변은 모릅니다. 어쩌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고, 아무 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I don’t know! There may be something, there may be nothing)였다.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 문제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매우 중요한 실존적 질문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우리가 당연히 기대하는 신학 교수나 목사들까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위의 존스 총장의 답변도 이 주제에 대해 답할 수 없는 수많은 신학 교수나 목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것이다.

 

전통적인 교회의 답변인 죽음에서 영혼과 육체는 분리되고, 신자의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는 답은 학문적 신학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면 자신 있게 그러하다고 답하지 못한다.

 

이유는 인간에게는 육체와 분리될 수 있는 영혼이 없다고 배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천국도 마찬가지이다. 하늘에 있는 천국은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의 발전으로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원론적 세계관은 옛 시대의 세계관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상당수의 신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천국은 어디 있을까? 역사의 마지막에 유토피아의 세계가 건설되면 그곳에 혹시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닐까?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 문제는 옛날의 전통적인 신앙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는 답이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신학적 정황은 매우 혼란스럽고, 답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것이 죽음인가에 대한 문제부터 심각하다. 한국 장로교회가 귀중히 여기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는 영혼과 육체의 분리가 죽음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교리서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으로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에 간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에 발전된 바울 신학에 대한 새 관점 학파의 신학자들은 이 단순한 믿음에 제동을 걸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고 천국 간다는 단순한 믿음이 심각하게 흔들리게 되었다.

 

오직 예수 이름으로만 구원받고 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등장한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갔단 말인가? 석가도 지옥 가고 공자도 지옥 갔단 말인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기독교 선교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된 오늘에도 세계적으로 볼 때 기독교 신자는 1/3에 불과한데, 인류가 시작된 시기부터 계산하면 압도적인 다수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모두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는 말인가? 기독교가 주장하는 사랑의 신은 인류의 절대다수를 지옥에 처넣고도 사랑의 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역사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시대에 살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모두 영원한 지옥 불에 처해진단 말인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은 사랑의 신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정의롭지도 못한 신이 아닐까?우리는 예외적으로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천국 가는 것이라는 특별한 선민사상은 십자가에서 만인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극단적인 사랑과 과연 일치하는 사상일까?

 

오늘의 개신교 신학의 대표적 신학자인 몰트만(Jürgen Moltmann)1995년에 출간된 오시는 하나님(Das Kommen Gottes)에서 기독교 구원론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폭탄적 선언을 했다. 전통적 기독교의 구원론은 이중심판론이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죽은 사람들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 이중심판론이다. 그런데 몰트만은 이 이중심판론이 오류라고 주장하면서 만유구원론을 주장했다.

 

이 놀라은 주장을 담은 그의 저서는 매우 큰 의미와 공헌이 있는 저술로 평가되어 그라베마이어(Grawemeyer)상을 수상했다. 몰트만에 의해 등장한 구원론의 새로운 지평은 단순하게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무게를 지닌 신학적 지평이었다.

 

그러면 이중심판론은 잘못되었고 만유구원론이 정말 맞는 것일까? 만약 만유구원론이 맞다면 전도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한국 교회는 전도하는 교회인데, 한국 교회 사역의 근원이 흔들리는 것일 것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1980년대부터 심각한 신학적 논쟁이 불붙었다. 그 논쟁은 부활이 죽음에서 일어나느냐? 의 문제였다.

 

로핑크(Gerhard Lohfink), 그레스하케(Gerhard Greshake), 크래머(Jakob Kremer)와 같은 가톨릭 학자들은 초대교회의 문서들을 깊이 연구한 끝에 천국에 있는 신자들은 영광스런 몸을 가진 존재로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들에 의하면 몸이 없는 영혼만의 존재는 성서가 언급하는 인간 이해가 아니다. 몸이 없는 영혼만의 존재는 헬라의 철학의 가르침이지 성서의 가르침은 아니다.

 

성서는 영혼의 불멸을 언급하지 않고 죽은 자의 부활을 가르치는 책인데 이 부활은 죽음의 순간에 일어난다.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은 개신교 신학에도 영향을 미쳐, 몰트만(Jürgen Moltmann) 역시 최근에 출간된 그의 저서 나는 영생을 믿습니다(Auferstanden in das ewige Leben, 직역, 부활해서 영원한 생명으로)에서 죽음에서 일어나는 부활 이론이 정당한 신학 이론이라고 밝혔다.

 

몰트만에 의하면 우리의 부활은 무덤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죽음에서 일어난다. 몰트만은 까마득한 미래에 일어날 부활에 대한 소망을 죽음의 순간으로 옮겼다. 그러면 정말 죽음에서 부활이 일어나는 것일까?

 

본문이미지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복잡한 구원론의 문제들을 그 핵심적인 구조들을 살피고 가치를 평가하고 올바른 구원론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책이다.

 

1, 구원은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얻는 것인가? 에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세요!’ 라는 단순한 교회의 전도가 신학적으로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는 장이다.

 

1장은 오늘날 큰 도전으로 등장한 바울 신학에 대한 새 관점 학파의 주장이 오류임을 밝히는 장이다.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바울 신학에 대한 새 관점 학파의 주장은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의 교리를 흔드는 매우 위험한 이론이다.

 

2장은 구원이 하나님의 예정에 근거한다는 전통적인 주장이 오늘에도 유효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장이다.

 

특히 1942년 칼 바르트(Karl Barth)가 그의 유명한 책 교회교희학II/2 (Kirchliche Dogmatkik II/2)에서 장엄한 예정론을 전개하면서, 새롭게 복음적으로 변화된 예정론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이어서 몰트만에 의해 다시 새롭게 전개된 예정론의 새 관점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장이다. 이 바르트와 몰트만에 의해 새롭게 정립된 예정론에 대한 새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 예정론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고, 예정론이 우리의 구원을 위한 얼마나 감격적

인 이론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2부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에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궁금하고 알고 싶은 죽음 이후에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다루는 장이다.

 

3장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가 죽음이라는 전통적인 주장이 정당함을 밝히는 장이다. 한때 이 관점은 자연과학의 발전과 인간에 대한 일원론적 사상이 휩쓸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오늘의 양자역학, 오늘의 뇌과학, 그리고 최근에 급격히 학문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에 대한 연구 등이 성서가 언급하고 있는 이원론적 인간 이해와 공명하고 있음을 밝히는 장이다.

 

4장은 죽음에서 부활이 일어난다는 최근의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의 주장의 핵심 내용들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초대교회의 문헌적 증거들을 갖고 있는지를 밝히는 장이다. 그리고 만일 죽음에서 부활이 일어난다면 역사에 마지막에 일어나는 부활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밝히는 장이다.

 

3부는 그라베마이어 상을 수상한 몰트만의 『오시는 하나님』에 등장한 만유구원론의 충격과 이에 대한 평가를 다루는 장이다.

 

5장은 우선 몰트만이 전개한 만유구원론이 어떤 이론인지를 상세하게 다루는 장이다. 그리고 이 이론의 신학적 장점과 문제점을 다루는 장이다.

 

6장은 오늘날 복잡하게 전개된 구원론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면서, 각 이론들의 긍정적인 차원과 오류들을 밝히고, 21세기 구원론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토론해야 할 중요한 관점들을 제시하는 장이다.

 

이 제6장의 구원론의 새로운 토론을 위해서는 개신교 신학의 한계를 넘어가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갖는 중요한 장점들도 있기 때문에, 21세기 구원론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신학적 토론의 주제와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이 책의 내용은 일부는 그동안 발표된 글들 (‘바르트의 예정론몰트만의 만유구원론부활은 언제 일어나는 것인가?’)을 새롭게 하나의 주제로 엮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을 새롭개 엮게된 핵심 계기는 최근 2차례(2021, 2023) 온신학 여름 학술대회의 강연을 준비하면서 전체를 엮을 수 있는 신학적 시각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1오직 은혜(sola gratia)로 구원을 얻는 것일까? 행위가 필요할까?’, 3영혼과 육체의 분리가 죽음일까?’ , 6오늘의 구원론의 새 지평들에 대한 신학적 토론과 평가는 모두 최근의 온신학 여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들이고, 그 내용들을 다시 수정 발전시킨 것들이다.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는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자들은 천국에 이를 것이고, 하늘의 영광스런 몸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간에게는 영혼이 있고, 이 영혼은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에 이를 것이고, 천국에서 하늘의 몸을 덧입는 기쁨을누릴 것이다(고후5:1-4). 그리고 인간의 운명과 미래는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모든 교회들은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2024. 3

 

서울 강동구 온신학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1) : https://www.newsnr.net/15724
 
 
 
사진으로 보는 윤석열 대통령 행보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