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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극범 목사의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5)…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

엄무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4/07 [14:45]

이극범 목사의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5)…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

엄무환 기자 | 입력 : 2025/04/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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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완벽한 준비 
 
한국인의 여권을 가지면 세계 어느 나라든지 입국이 쉽게 허락된다. 그리고 현지에서도 비자 허락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선교사를 위해 준비해 두심을 해외 선교사들은 실감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OECD 가입 후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 대한민국 여권으로 북한을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든지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1987년 목사의 신분으로 프랑스에 정착할 때까지 쉽지 않았다.
 
유럽의 이웃 국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학생 신분으로 체류하다가 목회 사역자의 신분으로 프랑스에 도착했기 때문에 3개월 방문 관광 비자에 해당했다.
 
정식으로 목회 사역을 위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본국(한국)으로 돌아가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재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통상법에 해당되었다.
 
그러나 목회 사역 중 한 주일도 빠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난감하던 차에 파리에서 목회 사역을 하던 스페인 출신 아마렐(Amauic) 목사의 도움을 얻어 프랑스 개혁교회 연맹(FPF) 사무실을 찾아가 루이 슈바이처(Louis schweitzer) 사무총장에게 상담 요청을 했다.
 
그는 한국인 목사인 나를 반갑게 맞아주며 사정 이야기를 접수한 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그는 프랑스 외무부 비자 관련 부서에 서한을 보내고 인터뷰 때에는 직접 동행까지 해주어서 우리 가족들의 체류를 쉽게 허락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비교적 관료 냄새가 풍기는 프랑스 비자국장은 "귀하의 비자를 허락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예외임을 말씀드리며, 그 이유는 귀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복음 사역을 위하는 일로 다른 사업의 목적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며 장기 비자를 허락 해주었다. 
 
결국 우리는 본국에 가지 않고 프랑스 입국 세 달 19일 만에 비자 문제를 쉽게 해결받을 수 있었고, 하나님은 우리가 프랑스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예비해 주셨다. 
 
파리에는 한인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목회자로서 비자가 없어 언어 학교에 등록하여 학생비자를 받아 몇 개월 씩 연장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 뒤 필자는 FPF의 루이 슈바이처 사무총장의 도움을 얻어서 한인교회 동역자들의 체류를 여럿 도울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필자도 목회자들의 비자 발급을 위하여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참으로 감사했다. 
 
화려한 파리에서는 집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독일에서 생후 20일이 지난 신생아를 데리고 교회에 부임해 보니 사택이 없었고 성도들의 집에 하루 이틀 밤을 옮겨 다니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아내에게는 너무 미안했다. 산후조리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교인들을 일일이 심방하기 시작했고, 오후에는 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 당시 파리에서 집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결국 3개월 만에 파리 중심에서 10km쯤 떨어진 외곽 도시에 정착하게 되었다.
 
프랑스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은 방 4칸짜리와 3칸짜리를 보여주면서 당신은 개신교회 목사의 신분이기 때문에 3칸짜리 집이 적당할 것 같아 허락한다며 큰 배려를 해준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는 내 눈에 하나님의 천사처럼 보였다. 그동안 17차례 거절을 당했고, 신생아를 데리고 다니며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도 빨리 우리의 처소를 구해 쉬게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우리는 너무 감사하며 그 집에서 6년을 살았고 은퇴하기까지 교회 사택으로 새로 구입하여 같은 마을(Creti)에서 30년을 산 셈이다.
 
이 동네에서 그 신생아는 무럭무럭 자라서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대학원까지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 후 이 집을 떠났다. 
 
복음을 전하는 목회 사역을 위해 프랑스에서의 완벽한 체류와 안정된 처소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교육까지 아무런 염려 없이 완벽하게 준비해 주신 임마누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마 6: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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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장로교회에서 30여 년 간 담임목회자로 섬긴 이극범 목사    

 

 

▶ 이극범 목사의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4)…파리는 지금 불타고 있는가? : 

    https://www.newsnr.net/1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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