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우선 복구공사 및 구호활동 과거 파병시 '민사작전 효과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 가장 크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는 인류 공통적으로 '부모는 자기 자식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는 적대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하지 않기 위해 낯선 마을에 가면 어린이들을 우리 차량에 태우고 작전하기도 하였고, 이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했다.
이렇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의 효과를 경험한 나로서는 부대전개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이 복구대상 초등학교를 선정하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이러한 이유로 작전초기 단계에 초등학교를 집중적으로 복구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호활동을 실시하여 어디를 가든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조기에 우리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다.
격오지 마을 위주 의료 지원과 주민 친화활동
피해지역 내 여러 단체의 구호활동과 재해복구 활동은 주로 도시와 해안 마을 위주로 이루어졌다. 이는 대부분의 지원이 접근성, 기존 건물의 활용성, 매스컴 홍보 용이성 등을 고려하여 행해졌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마을은 여러 단체에서 중복된 지원으로 혜택을 누리고 있었지만 내륙지역의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격오지 마을들은 의료지원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아라우 부대는 앰블런스3대와 치과버스 1대, 방역차 2대를 활용하여 격오지 마을에 집중적으로 의료지원을 하였다. 이와 병행하여 친화활동으로 팝콘, 슬러시, 솜사탕 등의 먹거리를 제공하였으며, 주간에 의료지원을 한 마을을 대상으로 야간에는 '아라우 모바일 시네마'란 이름으로 영화를 상영하여 주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주었다.
또한 급수차 9대를 가동하여 매일 물이 없는 마을, 교도소 등에 식수를 지원하였다. 이러다 보니 한국군이 아직 지원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이 촌장에게 “왜 우리 마을은 한국군이 오지 않느냐?” 하며 항의를 하게 되자 촌장들이 앞 다투어 의료지원팀을 요청하였으며, 한 마을의 촌장은 한국군의 지원을 받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주민들로부터 돈을 걷어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격오지 위주 주민 친화활동은 작전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근지역까지 확대하여 가급적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필리핀 공병과 함께 건물복구 공사 하이옌 태풍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국적군이 신속히 투입되어 피난민 후송, 긴급구호 등의 작전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정작 필리핀군은 피해를 입은 상태라 복구장비, 유류가 제한되었고 특히 복구자제가 없어서 시설물 복구활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필리핀군에 장비와 복구자재를 지원해 주면서 같이 복구공사를 하자고 제안하였고, 필리핀군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필리핀군 공은 건물복구를 위한 중장비나 최신식 공구는 없었지만 목수 위주의 손재주가 아주 뛰어났다. 반면에 우리 군은 전투공병 위주로 편성이 되어 병사들 중에 벽돌을 쌓기나 미장, 목수 등 건축공사를 해 본 경험이 기의 없었다.
따라서 필리핀군과 수리공의 연합팀은 서로 Win- Win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최신 장비와 공구, 가재 등을 제공하고 필리핀 공병은 매일 80여명의 유능한 목수들을 제공하여 기대 이상으로 신속하게 복구각업이 진행되어 1주일에 1~2개 학교를 복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필리핀군과의 연합작전으로 1월 24일 복구한 오퐁초등학교가 태풍 이후 레이테주에서 복구된 최초의 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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