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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회퍼’를 보고 나서…배안호 박사 감상문

엄무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4/28 [08:56]

영화 ‘본회퍼’를 보고 나서…배안호 박사 감상문

엄무환 기자 | 입력 : 2025/04/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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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안호 박사(영국 선교사, 전 총신대 칼빈대 명지대 교수)    

 

 

◆ 영화 본회퍼를 보고 나서: “행동하지 않는 것도 행동이다

 

그리스도인은 정치.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가?’

 

본회퍼(1906-1945)39년 짧은 생애를 그린 전기(傳記) ‘드라마. 1930년대 히틀러 정권의 유대인 박해에 저항하며 평화주의자였던 그는 나치의 만행에 맞서 히틀러 암살음모에 가담하며 이중 스파이로 활동한다. 영화 원제목(Bonhoeffer: Pastor, Spy, Assassin, 2024)

 

당시 독일교회는 나치의 선동의 장으로 변해버렸다. 현재의 한국교회의 허접스러운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본회퍼는 어디까지 불의에 항거할 것인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자신의 삶으로 대답을 해나갔다.

 

2025년 봄 본회퍼가 한국사회에 나타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한국교회가 올바른 분별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길 기도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집단이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다. 세상에 불의와 불법이 난무하는데 예수쟁이는 교회 안에서 기도만 해야 할 것인가? 종교로서 기독교가 아닌 하나님을 만나는 삶을 보여주는 본회퍼영화는 그의 순교 80주년에 맞추어 개봉되었다.

 

그는 19434월에 체포되어 4549일 봄에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21세기연구소(소장 김상철 목사/감독)에서 수입배급영화. 상영시간 2시간 13.

 

본회퍼는 독일의 부유층의 8남매 중 6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내던져 히틀러와 맞서 싸우고, 무고한 유대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는 그의 신념대로, 악에 침묵하지 않는 책임을 묻고 있다. “미치광이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 핸들을 뺐어야 한다히틀러 암살 결심을 드러내는 강렬한 대사다.

 

그는 순교를 앞두고, “이것이 끝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삶의 시작이다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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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회퍼의 출생과 신학수업; ‘평화주의자행동하는 실천적 제자도’, “나를 따르라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본회퍼의 어머니와 아버지 양가 가문은 독일 최상류층 상당한 교육수준 명문 가문 출신, 대가족의 6번째 아들, 그의 형은 1차대전 참석 전사하였다.

 

14세에 신학교육 뜻을 세우고, 튀빙겐 대학교(신학학사), 21세 때 베를린대학교(신학박사) 탁월한 논문을 쓰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짧은 미국 유학 중 종교적 사회적 신념들 수정한다. 민족주의 성향에서 평화주의자로, 영국에서 2년간 목회, 교리적 논쟁을 넘어 행동하는 신앙 실천가로, 그는 교리적 논쟁을 넘어 행동하는 신앙,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변모한다.

 

그는 나치 정권이 기독교를 아리안화 하려는 시도에 저항하며 고백교회를 설립하며 지하신학교를 운영하였다.

 

<나를 따르라>(1937)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전세계 기독교 공동체에서 발견하는 신학적 입장임을 견지하였다. 산상수훈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곧 제자도(Nachfolge)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참된 신앙은 삶과 일치되어야 하며,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교회는 아리안 제국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기독교가 국가와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종속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삶이 희미해진 시대였다. 그런 시대적 흐름에 맞서 그는 교리가 아닌 실천적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본회퍼는 교회는 악을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된다. 한때 평화를 설교했던 그는 수많은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기로 결심하게 된다.

 

어떻게 살지는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본회퍼는 미국 유학 중 만난 할렘가의 목사 간증(너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34:8)과 인종차별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였다. 할렘에서 진리를 담대히 선포하며 악과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원수를 사랑하라구절을 유대인을 수없이 어둠으로 몰아가던 이들을 용서하고, 어떤 대항도 하지 않는 현실에 분노했다. 본회퍼는 거짓으로 사용 중인 말씀 안으로 묵묵히 걸어가 빛의 말씀으로 거짓을 갈라 버렸다.

 

◆ 나가는 말 (결론):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2:26)

 

본회퍼(영화)는 하나님 안에서 계속 나 자신의 사명에 대해 다시 질문을 제기한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신앙인들이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응답해야 할 것을 다그친다. 예수쟁이는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살면서 어떤 모양으로 반드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을 촉구한다.

 

암울한 시대, 영화 속에서 본회퍼의 묵직한 대사가 큰 울림과 긴 여운으로 각인되었다.

 

행동하지 않는 것도 행동이다

침묵하는 것도 말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이 수동적으로 보일 때 조차 그것 역시 선택이며 행동이다

 

값싼 은혜를 비판하며 실천적 신앙을 강조했던 본 회퍼! 그의 다음의 고백이 저려왔다.

 

나는 유니언 신학교 학장인 코핀 박사의 집 정원에 앉아서 나의 상황과 민족의 상황을 생각하고 기도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그때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분명해졌다. 미국에 온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 우리 민족이 수난당하고 있는 이때, 나는 독일의 크리스천들과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 만일 이 때에 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지 않는다면 전쟁이 끝난 후에 나는 독일 재건에 참여할 권리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미국 유니언 신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예수님의 친동생, 야고보의 촌철살인 말씀이 영화관을 나서는 나의 귓전에 확성기로 들렸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2:14-17)

 

영화감상문 후기:

 

솔직히 영화 본 회퍼는 재미있거나 흥미진진한 영화가 결코 아니다. 영화관에 빈 자석이 많다. 그러나 안식년 중 혹은 일시 고국을 방문하는 모든 선교사들께 강추하고 싶다. 아울러 교회 모든 목회자들은 이 영화를 볼 기회를 따라 상영관을 검색하여 반드시 보기를 강추하고 싶다. 절대로 후회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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