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무환 국장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절은 모든 사람들의 삶을 한 마디로 규정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혼돈은 무질서입니다. 공허는 허무입니다. 흑암은 캄캄함입니다. 이 세 가지 상태가 우리 삶의 모습이라고 성경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를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모습 말입니다.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서 표류한 배와 같은...

저는 이 세 가지 상태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무신론적 철학자인 니이체와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의 인생이 잘 보여줍니다. 허무한 인생 말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도예프스키는 “죄와 벌”이라는 자신의 작품에서 이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이런 인생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해답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20대의 나이에 죽음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결론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이 삶의 모습이 바로 죄 문제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고민한 이 사실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죄 문제 / 피함과 숨음, 두려움, 자기 합리화와 변명, 그리고 죽음

구약성경 창세기 3장은 죄가 무엇인지, 죄로 인해 나타난 결과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죄를 범하도록 한 실체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도 만천하에 드러내 알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창세기 3장 속에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픽션이 아닙니다. 실체적 진실입니다. 왜냐하면 스토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성취된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죄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입니다. 마치 왕의 어명을 어긴 것과 같습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세기 3장 6절)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세기 2장 16절~17절)는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행위입니다.

그러자 죄로 인한 결과들이 나타났습니다. 죄를 범한 인간에게 찾아온 첫 번째 현상은 하나님의 낯을 피함과 숨음입니다.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담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창세기 3장 8절)

두 번째로 나타난 현상은 두려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창세기 3장 9절~10절)

죄로 인해 나타난 세 번째 현상은 변명과 자기 합리화입니다. “가라사대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고하였느냐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세기 3장 11절~12절)

이처럼 피함과 숨음, 두려움, 변명과 자기 합리화는 죄를 범한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지금도 죄를 범하면 이같은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자유로움을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3장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심판이 있음도 명백하게 알려줍니다. 즉 뱀은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는 것이며, 여자는 해산의 고통과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의 다스림을 받는 것이요 남자는 종신토록 수고하고 얼굴에 땀이 흘러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다가 결국엔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죽음 말입니다.

그러므로 뱀이 배로 다니는 모습과 여자가 해산의 고통을 겪는 것, 남자가 얼굴에 땀을 흘리며 평생토록 수고하는 모습, 그리고 인간의 죽음이 죄의 결과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로마서 3장 23절)고, 그리고 “죄의 삯은 사망”(로마서 6장 23절)이라고 말입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죄인입니다. 죄인임을 증명하는 것이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죄 문제 해결이 인간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입니다.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세 가지 죽음과 결핍, 고독의 문제

죽음의 사전적 의미는 소멸이 아니라 분리입니다. 

그래서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이 그것입니다. 이를 영적죽음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엔 영적죽음, 육신의 죽음, 영원한 죽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영적죽음은 하나님과의 분리입니다. 육신의 죽음은 영혼과 육신의 분리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죽음이 육신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죽음은 영원히 하나님과 분리되는 것을 말합니다. 불과 유황으로 타는 지옥행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지옥에 대해 “거기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마가복음 9장 48~49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인인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서 가는 최후의 종착지가 바로 지옥입니다.

죄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트립니다. 즉 하나님과의 분리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모든 결핍이 찾아왔습니다. 사랑의 결핍인 미움이, 건강의 결핍인 질병이, 생명의 결핍인 죽음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독은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돈이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고독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왜,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를 잃어버릴 때 인간은 고독하고 공허하게 됩니다.

죄를 범한 인간에게 찾아온 피함과 숨음, 두려움, 변명과 자기 합리화, 그리고 죽음의 문제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문제는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죄로 인한 고통과 심판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 운명을 죄인인 인간은 결코 스스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창세기 1장 2절과 3절의 서로 다른 인생 

그렇다면 창세기 1장 2절의 해답은 무엇일까요. 이어지는 3절 말씀이 해답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바로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입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한복음 1장 1절~5절)

우리 삶에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들어오면 창세기 3장의 죄문제가 해결됩니다. 내 인생에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코페루니쿠스적 삶의 대전환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사도행전 16장 31절)고. 

예수를 믿으면 이런 신분으로 바뀝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한복음 1장 12절)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거듭난 인생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입니다. 1984년 2월 13일에 말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