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무환 목사

 

아담과 하와가 범죄함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하와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하와에게 하신 말씀의 성취입니다.

(창세기 3: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하와가 가인을 낳은 것은 말씀 성취입니다. 아담과 하와 두 사람 모두 가인을 낳으면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는구나’를 온몸으로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는 하와의 고백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하와가 가인을 낳은 후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고 고백한 것 말입니다.

(창 4: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

하와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했다는 이 고백 속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아들을 낳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의 히브리 원문은 ‘카니티 이쉬 에트 예호와’로 직역하면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므로 내가 사내아이를 얻었다’입니다. 여기서 ‘카니티’는 ‘내가 얻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에트’는 ‘…와 함께’라는 뜻의 전치사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쭟겨났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이 태어나자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므로 내가 사내아이를 얻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가인의 출생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창세기 3:15절의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의 성취라고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죄를 범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뱀에게 하신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하나님이 하신 이 말씀에서 특히 하와가 주목한 것은 “여자의 후손”입니다. 이 구절의 히브리 원어는 ‘자르아흐’로 ‘여자의 씨(자손)’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 KJV도 ‘her seed(씨)’라고 번역했습니다.

따라서 하와가 가인을 출산한 후 고백한 고백 속엔 창세기 3:16과 창세기 3:15절 두 말씀이 모두 성취된 것으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도록 유혹한 뱀이 얼마나 밉겠습니까. 그렇기에 “여자의 씨(후손)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두 사람 모두에게 복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열망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여자의 후손이 태어나길 말입니다. 그렇게 열망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의 그 기쁨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인이 뱀의 머리를 박살나게할 여자의 후손으로 생각하고 크게 기대했던 두 사람의 기대는 어그러지고 말았습니다. 가인의 삶이 이들의 기대를 무너뜨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두 번째 아들인 아벨의 이름이 증명합니다. 아벨, 허무라는 의미의 이 이름속엔 가인으로 인한 아담과 하와의 실망감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얼마나 가인으로 인한 실망감과 상실감이 컸으면 둘째 아들 이름을 허무라는 의미의 ‘아벨’이라고 부를까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요한일서 3:12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가인 같이 하지 말라 그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여기서 악한 자라는 것은 마귀를 뜻합니다. 성경은 가인이 마귀의 자녀라고 증언합니다. 이는 마귀가 가인을 자기 사람으로 포섭하는데 성공했음을 증거합니다.

사실 마귀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님께서 하신 창세기 3:15절의 ‘여자의 후손’은 대단히 위협적인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후손이 나타나면 자기 머리가 박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인이 출생했을 때 최대의 위기로 받아들인 존재가 마귀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저의 짐작이 틀리지 않음은 결과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 말입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은 창세기 3:15절의 여자의 후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사실을 계속해서 추적해보도록 하겠습니다.